[LPGA] ‘코리안’ 연속 우승 중단

입력 2015-03-30 10:54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계)선수들의 연승 행진이 ‘6’에서 중단됐다. 한국 돌풍을 잠재운 선수는 투어 17승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였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했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4라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친 끝에 커(20언더파 268타)에게 우승을 내주고 2타차 준우승으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개막후 7연승에 도전했던 한국(계) 선수들의 초반 돌풍은 소멸됐다.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선전했지만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타수를 기록하는 페이스를 이어갔다. LPGA 투어 최장 언더파 라운드는 2004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29라운드다.

지난해 2승에 이어 통산 3승을 노렸던 이미림은 중반까지 커, 리디아 고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커가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3타차로 끌려갔다. 추격에 나선 이미림은 짧은 파4인 16번홀에서 티샷을 홀 1.2m에 붙여 이글을 기록, 커를 1타차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7번홀(파5) 더블보기가 치명타였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 나무 사이에 떨어진 뒤 레이업한 두 번째 샷도 러프로 가버렸다. 이미림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짧아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커는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고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미림이 따라잡기에는 2타차나 벌어져 있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5위(15언더파 273타),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가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도 이일희(27·볼빅)와 함께 공동 10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해 다음주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샷감을 다듬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