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고의 땅부자-10대그룹 63조원 토지보유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고의 땅부자는 어디일까? 답은 삼성그룹이다.

삼성(18개사)의 토지 보유액은 2013년 말 12조3900억원에서 작년 말 13조4300억원으로 1조400억원(8.4%) 증가했다. 이는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3500억원대 토지를 사들이는 등 규모가 늘어난 데다 기존 토지의 공시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차(11개사)의 보유 토지는 작년 말 13조3200억원으로 1년 새 6900억원(5.5%) 늘어나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10조5500억원에 매입 계약을 맺은 삼성동 한전 부지를 올해 9월 취득하면 토지 장부가액이 24조원대로 급증해 1위 자리를 예약해둔 상태다. 한전 부지는 현대차 5조8025억원, 현대모비스 2조6375억원, 기아차 2조1100억원 등 3개 상장사가 투자한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95개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상 업무·투자용 토지를 조사한 결과 장부가액이 63조2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4500억원(4%) 증가했다.

용도별로 업무용 토지가 55조7000억원으로 4.6%, 투자용 토지는 7조5900억원으로 0.1% 각각 늘어났다.

작년에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이 토지를 늘렸으며 그룹별 보유액으로는 삼성과 현대차, 롯데 등 3곳이 10조원씩을 넘어 상위 3위권에 들었다.

롯데(8개사)의 토지 장부가액은 작년 말 10조7000억원으로 800억원(0.7%) 감소했다. 주력사인 롯데쇼핑이 작년에 5000억원대 보유 토지를 처분,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줄었다.

LG(12개사)의 토지 장부가액이 전년보다 1.9% 증가한 5조9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SK(16개사)는 2.1%(1000억원) 늘어난 4조8200억원, 두산(6개사)이 3.4%(1400억원) 상승한 4조2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7개사)가 5.2% 늘어난 3조4800억원, 현대중공업(3개사)은 0.3% 증가한 3조3500억원으로 각각 3조원대 땅부자였다. 한진(6개사)과 GS(8개사)의 보유 토지액은 각각 5.8%와 6.6% 늘어난 각각 2조8400억원과 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오는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수를 마무리하면 10대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가액은 73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