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35)가 고별전에서 모처럼 ‘제토라인’을 구성했다.
제라드는 3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로 페르난도 토레스(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28·FC 바르셀로나), 디디에 드로그바(36·첼시), 마리오 발로텔리(25·리버풀), 티에리 앙리(38)를 불러 자선경기를 개최했다. 아동병원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경기였지만 개인적으로는 17년간 함께 했던 리버풀 서포터스와 작별을 고하는 무대였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이적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87년 유소년 팀에서 시작해 1998년 1군으로 데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차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두 차례 정상을 밟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제라드는 오는 7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갤럭시로 이적한다. 1년 6개월 동안 연봉 400만 파운드(약 6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라드는 ‘팀 제라드’와 ‘팀 캐러거’로 나뉘어 대결한 이 경기에서 토레스와 오랜 만에 호흡을 맞췄다. 토레스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제라드와 프리미어리그 최강 수준의 공격진을 구성했다. 토레스는 잉글랜드 첼시를 거쳐 지금은 옛 소속팀인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4년 만에 안필드를 밟은 토레스는 리버풀 서포터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토레스는 후반전부터 수아레스와 함께 등장했다. 두 명의 공격수를 투입한 팀 제라드는 1대 2로 뒤진 후반 22분 제라드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제라드는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전방엔 토레스, 중원엔 제라드… 그리웠던 리버풀의 ‘제토라인’
입력 2015-03-30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