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러시아 승전 70주년 행사 불참할 듯”

입력 2015-03-30 10:01 수정 2015-03-30 14:2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2차대전 대(對) 독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5월 9일 열리는 승전 기념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러·일간에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판단이 쏠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본 안에서는 행사에 아베 총리가 참석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 실현을 위해 양국 정상이 대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이 ‘역사 청산' 없이 ’화해'로 직행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보조를 같이 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불참키로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참가에 따를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내달 중 아베 총리의 결석 방침을 정식으로 결정해 러시아 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