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인 칼리 피오리나(60) 전 휴렛패커드(HP) 회장이 29일(현지시간) “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이긴다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여(女)-여(女) 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그는 폭스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힐러리 전 장관은 휴대전화 2대가 아닌 1대를 갖고 다니는 게 더 편하다는 이유를 댔는데, 이는 오히려 전직 국무장관이자, 상원의원, 퍼스트레이디로서 신뢰감 결여로 비쳐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힐러리는 솔직하지 않으며 성격적으로 결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화당 내에서는 피오리나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그가 공직 경력이 없는 등 결격 사유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피오리나는 1998년부터 경제전문지 포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에서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IT 업계의 여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5년 HP와 컴팩의 합병 이후 전격 경질됐다. 그는 지난 2010년에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칼리 피오리나 "힐러리, 솔직하지 않고 결함 많아"
입력 2015-03-30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