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출 전체 수출보다 감소폭 3배 커

입력 2015-03-30 09:36

한국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국으로 수출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30일 통계청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의 대(對) 신흥국 수출액은 366억7594만달러로 지난해 1∼2월의 390억9854만달러보다 6.2% 감소했다. 신흥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분류한 18곳이다. 같은 기간에 전체 수출액은 884만7136만달러에서 866만5494만달러로 줄어 감소 폭은 2.1% 수준이었다.

2013년과 2014년 연간으로 비교해도 신흥국 수출 실적은 신통치 않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지난 2013년 5559억6324만달러에서 2014년 5726억6460만달러로 1년새 2.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흥국 수출액은 2523억2105만달러에서 2513억5937만달러로 0.4% 감소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이처럼 맥을 못 춘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이 연내로 예고되면서 경제 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신흥국들은 수입 여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저유가가 겹치면서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은 사정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