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쇼핑몰 그루폰이 판매하는 바나나 케이스 ‘바나나 벙커(Banana Bunker)’가 독특한 외형 때문에 난데없이 ‘섹스 토이(성인용 장난감)’ 논란에 휩쌓였다.
그루폰은 SNS에 마케팅 광고를 냈다가 네티즌들이 던진 ‘섹스 조크(성적 농담)’에 일일이 대응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토론토 선과 컨슈머리스트,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근 페이스북에 ‘바나나 벙커’에 대한 마케팅 광고를 포스팅했다.
광고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스낵으로 흔히 즐기는 바나나는 백팩이나 지갑 등에 넣고 다닐 경우 멍이 들거나 잘 으스러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딱딱한 플라스틱 디자인(hard plastic design)으로 만들어진 튜브 형태의 바나나 벙커에 넣을 경우 멍들거나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투명색, 오렌지색, 노란색의 ‘바나나 벙커’ 3팩에 8.99달러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성기를 닮은 바나나 벙커의 외형이 ‘섹스 토이’를 연상케 했다. 실제 바나나는 속어로 ‘남성의 성기’란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바나나 벙커의 중간 부분을 주름 형태로 만들어 섹스 토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바나나의 가운데 부분은 크기에 따라 팽창하거나 축소되게 만들었다는 게 그루폰 측의 설명이다.
페이스북에 포스팅된 바나나 벙커를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넌지시 성적 암시 댓글들을 달고 있다.
네티즌들은 “모든 바나나가 모양이 같은 건 아니다. 더 휘어진 것도 있고 쭉 뻗은 것도 있는데…” “내 아내는 빈 바나나 벙커를 침대 옆에 두고 있다. 그냥 놔둬야 하나” “바나나가 구멍 밖으로 갑자기 분출하면 어떻게 하나” 등 성적 농담이 섞인 질문들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바나나 전염병(BTDs:Banana Transmitted Diseases)도 막아 주냐”고 했다. 성병(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s)과 연관시켜 질문한 것이다. 이에 그루폰 SNS 대응팀은 재치있는 답변으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곤란한 질문에 일일이 대응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컨슈머리스트는 “그루폰의 페이스북 포스팅이 ‘음란 조크(lewd jokes)’의 축제로 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그루폰의 페이스북 대응팀에게 바나나 벙커의 정확한 용도를 알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어째 모양이…" 그루폰 바나나케이스 '섹스 토이' 논란
입력 2015-03-3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