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써낼까 보다” 사회지도층 지인 적어내라는 이력서 ‘시끌’

입력 2015-03-30 00:30 수정 2015-03-30 09:28

중소 규모의 한 IT기업이 이력서에 대놓고 지인 중 사회 지도층을 적어내라고 요구해 네티즌을 공분시켰다.

한 네티즌은 28일 ‘오늘의 유머’ 익명 게시판에 이력서 일부를 캡처해 올리며 이같은 일을 고발했다. 그가 올린 이력서란에는 사외 지인을 쓰는 곳이 있었다. 친한 친구와 가족(친척)을 적는 란에는 근무처와 부서, 직위, 이름, 친분 정도를 상중하로 나눠 쓰도록 돼 있었다.

그러면서 “사외 지인은 관련업종 종사자 및 사회 지도층 인사 또한 기업 고위직 및 관련 업종 담당자 위주로 작성해 달라”는 부연설명이 달려있었다.

이 네티즌은 “‘가족 내 생활비 부담자’와 ‘학비 지급자’ 등을 적는 란도 있다”고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황당한 이력서를 접한 네티즌은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동네 껄렁패 모임도 아니고 기업이라는 데가 수준하고는”이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친한 친구를 적으라는 것을 보고 그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려고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의 반전이다. 대놓고 저렇게 적어놓은 것도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면접관들이 대기업 2세나 친척이 사회 밑바닥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같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름과 직장, 직책을 아니깐 한번 써보자” 식의 조롱 댓글도 넘쳤다.

“고위직 인사와 매우 친하다고 적은 것이 자격증이나 경력 얼마만큼을 대신할까 궁금하다”고 씁쓸해 하는 의견도 있었다.

문제의 이력서를 고발한 네티즌이 “IT계열의 중소기업”이라고만 밝히자 “이런 문제 있는 기업은 이름을 까발려서 혼쭐을 내야 한다”며 흥분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