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범벅 ‘모유 잔혹사’… 패닉에 빠진 아기 엄마들

입력 2015-03-30 03:00 수정 2015-03-30 12:05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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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충격입니다. 카페인 이런 건 예상했지만 수은, 농약, 납이라니… 눈물만 납니다.”

인간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식품 모유에서 예상치 못한 물질이 나오자 아기 엄마들이 충격에 빠졌다.

최근 국내 환경 다큐멘터리 최초로 모유를 분석한 EBS ‘하나뿐인 지구’의 ‘모유 잔혹사’편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닉에 빠진 엄마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환경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는 취지의 방송이지만 모유수유 고집한 엄마들은 “대체 아기에게 무얼 먹인 걸까요? 되돌릴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방송에서는 출산 후 1개월~10개월된 다섯 명의 신세대 엄마의 모유를 분석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다섯 엄마 모두 모유 속 아기를 위한 면역 성분은 충분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물질들이 검출된 것이다. 엄마들은 행여 카페인이나 니코틴, 알코올이 모유에 들어갈까봐 커피, 치킨과 맥주를 멀리하고 저염식을 고집해 왔다.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와 붉어지는 눈시울은 감출 수 없었다.

분석 결과 모유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왔다. 뇌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비스페놀A. 살충제 성분과 카드뮴·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된 것이다. 지방이 가장 많은 유방에 환경호르몬이 가장 많이 축적되고 살충제 중금속 성분 또한 모유를 먹는 아이가 최상층 포식자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모유 수유가 체내에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에 인류의 비극이 있다”라는 자막으로 엄마들의 충격을 더 했다.

방송을 본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적게 써야하고 가려 써야하고 가려 먹어야한다, 지상 최고의 식품인 모유가 가장 촤악의 음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적었다.

이어 그는 “엄마들이 실험 후, 우는 것을 보고 눈물이났다. 무슨 죄가 있겠는가. 아이를 사랑한 죄인 것을,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 그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신경써서 아이도 지키고 지구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래도 모유는 사랑입니다.”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