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전 출전 차두리 "대표팀 은퇴 경기 치르게 돼 행복"

입력 2015-03-29 15:07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서울)는 29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 대표 축구팀 훈련에 합류해 “대표팀 은퇴 경기를 치르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소집되지 않은 차두리는 이날부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은퇴 경기가 될 뉴질랜드와의 평가전(3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오픈 트레이닝’ 행사로 치러져 1000여 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차두리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의 공언대로 차두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한 뒤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차두리는 2001년 11월 세네갈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으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 달성에 힘을 보탰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선 폭발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4년간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는 훈련 후 “많은 팬 앞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마지막 훈련을 한다는 게 즐겁다”며 “오랜만에 선수들과 훈련하게 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질랜드 평가전은 나의 은퇴 경기이기도 하지만 대표팀에도 중요한 평가전이다. 준비를 잘해서 이기는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