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소년에 수술 의사들, 고개 숙여 예 표시 '감동'

입력 2015-03-29 14:20
영국 미러 웹사이트 캡처

뇌종양을 앓던 11세 중국 소년이 간과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여러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들은 수술대에 누운 소년의 시신이 수술실 밖으로 나오자 모두 소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고인에 대한 예를 표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 감동적 장면의 사진이 전세계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사는 리앙 야오이는 9살 때부터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다가 최근 생을 마감했으며 자신의 신장과 간 등 장기를 환자에게 기증했다.

소년은 세상을 떠나기 전 엄마에게 “세상에는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들처럼 저도 위대한 소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장기 이식을 유언으로 남겼다.

소년은 학교 수업에 장기를 기증하면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전해 듣고 잊지 않고 기억했던 것이다.

장기이식 수술이 끝난 뒤 소년의 시신을 향해 묵념하는 의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다. 당시 수술을 마친 일부 의사들은 소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년은 “제가 죽어도 장기를 이식하면 저는 죽지 않고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있는 거에요”라고 부모와 의료진을 위로했다고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