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사령탑을 놓고 무려 6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당권이 친노로 넘어간 상황에서 최소한 원내대표라도 확보하지 못하면 공천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비노 의원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 대리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5월 둘째주로 예정된 경선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최소 6명에 이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선의 이종걸 의원이 원내대표 3수를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3선의 김동철 박기춘 설훈 조정식 최재성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 사실상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표의 '복심'인 노영민 의원의 경우 일단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노 의원까지 출마하면 모두 7명이 경쟁하게 된다.
이종걸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중도 성향의 비노 의원 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이고,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계로 분류되면서 비노와도 가까운 편이다.
동교동계 출신인 설훈 의원은 민평련(고 김근태 의장 계보) 소속이며 조정식 의원은 손학규계,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계로 각각 분류된다.
지역구로는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원 경기도 출신이다. 현 지도부에 경기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원내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당내 정서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영민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무주공산이 되는 친노 표심을 획득하기 위한 후보들의 물밑 노력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친노(親盧) 빠진 원내사령탑 경선”6파전-계파 대리전 양상
입력 2015-03-29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