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에 땅 176㎡(약 60평)을 소유한 A씨는 2013년 서울시·구로구의 지원을 받아 자투리땅에 주차장을 조성해 매월 25만원가량의 수입을 얻고 있다. 3년 뒤 건물을 지을 계획이지만 그 전에는 마땅한 용도가 없어 비워뒀던 땅인데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해주고 주차장 수입금까지 꼬박꼬박 챙겨주니 일거양득이다. A씨가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시가 주택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사업’ 덕분이다.
서울시는 공터나 텃밭 등으로 이용 중인 자투리땅이나 집 앞마당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시민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업의 희망자를 5월 30일까지 집중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담장을 허물고 마당에 주차장을 만들 경우 1면에 800만원, 2면에 950만원 지원하며 그 이상은 1면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씩 최대 2750만원을 지원한다. 또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을 위해 담을 허문 자리에는 높이 1.3m 이하의 개방형 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주택가와 자투리땅에 주차장을 만들면 1면당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고 관리는 시설관리공단이 해준다.
토지 소유주의 개인 주차 목적으로는 신청할 수 없으면 조성된 주차장은 지역 주민에게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제공된다. 토지 소유주는 주차장 수입금 또는 재산세 비과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담을 허물어 조성한 주차장은 5년 이상, 자투리땅 주차장은 1년 이상 주차장 기능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사업비를 환수한다. 관련 문의는 각 자치구 교통 관련 부서에 하면 된다.
시는 이 사업이 땅값이 비싼 시내 주택가의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 1면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을 84~96%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장 시 교통기획관은 “‘공유와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주택가 주차장 조성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주택가 주차장 조성 사업 희망자 모집… 1면당 200만~800만원 건설비 지원
입력 2015-03-29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