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서울시청 신청사 로비와 하늘정원 등 자투리 공간들이 예술작품 전시공간으로 새단장된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해 31일 시청 로비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을 전시하는 ‘서울시청 SeMA 갤러리'를 오픈해 9월말까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청 SeMA 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미술소통프로젝트인 ‘SeMA Branch(브랜치) 갤러리’를 시청으로 옮겨온 것으로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에선 한국 추상화단의 1세대 김봉태 작가의 ‘댄싱 박스' 시리즈와 만화적 필치로 세밀함을 살린 최호철 작가의 ‘우리 사는 땅’을 감상할 수 있다.
댄싱 박스 시리즈는 경쾌하게 춤추는 상자를 통해 고정된 형식을 깨고 자유를 발산하는 인간의 절실한 몸부림을 표현했다.
‘우리 사는 땅’은 창신동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4m의 대작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다음 달 2일에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작은 목각 인형으로 표현한 라선영 작가의 설치 작품 ‘서울, 사람’이 전시돼 6월 1일까지 시민들을 만난다.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는 서울의 골목 풍경을 독특한 일러스트 기법으로 표현하는 전민지 작가의 ‘골목 수집’이 다음 달 3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시된다.
이혜경 서울시 총무과장은 “시청사가 단순히 열린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문화청사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갤러리로 새 단장한 서울시청 로비 … 최호철 작가 작품 전시
입력 2015-03-29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