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거행되는 리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고, 리 전 총리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등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국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해외 조문은 지난 2000년 6월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 장례행사에 참석한 이래 15년 만이다.
최대 관심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조우 여부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가 마지막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아베 총리와의 만남과 환담이 이뤄질지, 환담이 이뤄진다면 어떤 얘기가 어떤 분위기에서 오갈지가 관건이다.
장례식에서의 만남인 만큼 두 정상이 긴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지만, 짧은 만남 가벼운 대화라고 해도 내용에 따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푸는데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청와대는 “짧은 방문 일정인데다 현지 체류시간이 짧아 국장 참석 외에 다른 정상과의 별도회담 일정은 현재로선 계획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장례식장에 모인 다른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환담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장 참석을 마친 뒤 30일 오전 귀국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아베 日 총리 조우?...오늘 오후 리콴유 국장 동시 참석
입력 2015-03-29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