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베일 속의 청소년 북파공작원, 그 진실은?

입력 2015-03-29 04:00 수정 2015-03-29 12:46

SBS 시사정보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년 북파 공작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청소년 북파공작원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의문을 남기고 있다.

2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소년 북파공작원-우리는 총알받이였다’ 특집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된 후 공작원 훈련을 받거나 실제로 북파됐던 만 18세 이하 소년공작원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소년 북파공작원이었던 심한운씨가 직접 출연해 증언했다. 1955년 6월, 육군첩보부대(HID) 공작원인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마저 사고로 세상을 뜨자, 소년 심한운(당시 8세)씨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 있는 육군첩보부대를 찾았다.

심한운씨는 그곳에서 아버지가 북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대는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그곳에서 북파공작원 훈련을 강요했다. 심한운씨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작된 부대생활이 어느 순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변했다”며 “살아있는 뱀을 먹어야 했고, 매일 밤 칠흑 같은 산 속에 홀로 남겨져 술래 없는 숨바꼭질을 해내야 했다”고 전했다.

심한운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년 북파공작원을 당국에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보사에서 증거가 없다며 기각을 시켰다”며 “어린애를 누가 시켰겠냐고 의심하지만 난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전 국회의원은 “소년 북파공작원들은 증언은 있지만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문제제기가 되지 않았다”며 “전쟁 중이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비인도적인 행위를 했을까 하는 의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동필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