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 10개국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예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8명과 공관원 2명이 28일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아프리카 지부티로 철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공관 직원 2명을 포함한 10명이 한국시간 오후 9시14분(현지시간 오후 3시14분) 유엔 항공기편으로 출발했으며 행선지는 지부티”라고 밝혔다.
이번 이송에 사용된 유엔 항공기는 유엔 직원들의 철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습 이전에 유엔 측에 우리 국민도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티에 파견된 청해부대 연락관이 항공기 도착 시 1차적인 지원을 담당하며,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현지에 보낼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부는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의 활주로가 파괴된 후 현지 체류 국민에게 유엔 항공기를 이용한 철수를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현지 잔류를 계속 희망하면서 철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체류 우리 국민 34명 중 이번에 철수한 8명을 제외한 26명이 현지에 계속 잔류하게 됐다. 이 가운데 수도 사나에 남아있는 인원은 8명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예멘서 우리국민 10명 유엔기로 철수
입력 2015-03-28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