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경운기 들어올려 70대 할아버지 구한 경찰관

입력 2015-03-28 20:22 수정 2015-03-28 20:26

한 경찰관이 경운기에 깔려 위험에 처한 어르신을 구하려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경운기를 들어 올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경남 창녕경찰서 부곡파출소 소속 박형주 경위.

27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박경위는 지난 17일 오후 5시쯤 부곡면 온정1길 주택가에서 경운기 작업을 하던 주민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다.

박경위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신모(70) 할아버지가 경운기 앞바퀴에 깔려 꼼짝 못하고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119구조대에 특수차량까지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던 박형주 경위는 신 할아버지가 위급하다는 판단에 구조대를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제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라며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함께 있던 사람들도 힘을 보탰고, 놀랍게도 500㎏의 경운기가 기적처럼 위로 움직였다.

이들이 신 할아버지를 조심스럽게 끌어내자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