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 12회 끝내기 홈런…김성근의 한화에게 첫 패배 안기다.
입력 2015-03-28 18:39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개막전에서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5-4로 꺾었다.
무승부로 기울던 1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한화 오른손 송창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3회초 1사 후 강경학이 중전안타를 치고 포문을 연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해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이용규의 볼넷과 권용관의 투수 땅볼이 이어지며 2사 2·3루가 됐고, 김경언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넥센 좌익수 스나이더는 몸을 날리며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넥센은 3회말 1사 2·3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급박한 순간,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실마리를 풀었다.
모건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2루타를 치며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고, 정범모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후 강경학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에 도달했다.
모건은 6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와 유격수,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쳤고 강경학의 우중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모건은 이날 5타수 4안타를 기록해 역대 개막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1-4까지 끌려가던 넥센은 지난해 홈런 1위팀(199개)답게 대포 한 방으로 격차를 좁혔고,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유한준은 7회 2사 3루에서 한화 왼손 권혁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넥센은 8회 선두타자 김민성이 우익수 쪽 2루타를 쳤고, 대주자 임병옥이 윤규진의 폭투로 3루에 도달한 후 이성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을 이뤘다.
2010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전 이후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양팀은 11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넥센은 12회말 첫 타자 유재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개인 통산 홈런이 8개에 불과한 서건창이 극적으로 홈런을 쳐내며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