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건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뒤 맞은 첫 주말인 28일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소백산 자락에서 불이 나 임야 0.3㏊를 태운 뒤 1시간만에 꺼졌다. 이어 오전 10시 50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용마산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동안 임야 0.3㏊를 태웠다.
오후 1시 30분에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2시간여만에 진화되는 등 전국 16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이날 산불이 주로 도심 주변 야산에서 발생한 점에 비춰 대부분 입산자 실화로 추정했다. 산림청은 지난 23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중앙산불상황실장을 김용하 차장이 맡도록 하고 상황실 근무인원도 추가 배치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산림부서 전 직원 2500여명이 각종 불법 소각행위 집중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주 일요일인 22일 30건의 산불이 발생, 2002년 4월 5일 63건 이후 하루 최다 산불 건수를 기록하는 등 주말이면 산불이 빈발하는 데 따른 조치이다.
한편 올해 들어 27일까지 모두 272건의 산불로 148.4㏊의 숲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8건, 68.4㏊와 비교할 때 발생건수는 37.4%, 피해면적은 117.0% 늘어난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산불경보 격상 후 첫 주말 전국 곳곳에서 산불 16건
입력 2015-03-28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