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군함으로 예멘서 서방·아랍 외교관 대피

입력 2015-03-28 16:51
사우디아라비아 군함이 예멘 남부 아덴에서 자국을 비롯해 서방과 아랍 국가 외교관 86명을 사우디 제다로 실어 날랐다고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 소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이뤄진 대피 작전엔 사우디 해군 군함 2척이 동원됐으며 전투기와 특공대원이 호위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는 지난달 후티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수도 사나의 대사관을 폐쇄하고 아덴으로 옮겼다.

사우디는 또 이날 새벽 시아파 반군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에 체류 중인 예멘 주재 유엔 직원을 소개하기 위해 군용 항공기 3대를 보냈으나 후티가 이를 막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사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유엔 직원은 140명 정도로 알려졌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또 사우디 주도의 아랍국가 동맹군이 28일 후티가 사나에 대량으로 비축한 탄도 미사일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26일 개시된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국가의 후티에 대한 공습과 관련, 반(反) 후티 측인 리야드 야신 예멘 외무장관은 수일 내로 작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측근은 28일 이집트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디 대통령이 안전하게 아덴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3천∼5천명 규모의 사우디 지상군이 아덴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티의 쿠데타를 피해 지난달 21일 아덴으로 거처를 옮긴 하디 대통령은 후티의 무력 압박이 아덴까지 위협하자 26일 사우디로 도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