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OK저축은행 삼성화재에 3-0 완승

입력 2015-03-28 16:08

2014-2015시즌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기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이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를 꺾고 먼저 웃었다.

OK저축은행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8 26-24 28-26)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시즌 챔피언결정전은 8연패에 도전하는 리그 최강 삼성화재와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젊은 피' OK저축은행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연승으로 한국전력을 꺾고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통과한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마저 첫판에서 무너뜨렸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에 상대전적 2승4패를 기록했던 열세를 한 방에 뒤집는 통쾌한 승리였다.

삼성화재로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현대캐피탈과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한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쿠바 출신 특급 용병 대결에서는 삼성화재의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가 34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25득점)을 앞섰지만, 시몬보다 5개 많은 15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고개를 숙였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시몬(7득점)과 송명근(7득점) 쌍포가 폭발하면서 가볍게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공격의 중심 레오(8득점)의 공격이 번번이 먹혀들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레오는 이 세트에서 3개의 범실을 내고 공격성공률은 한때 38.46%으로 저점을 찍었다.

2세트 들어 본격적인 용병 대결이 펼쳐졌다.

레오는 오픈공격으로 2세트 첫 득점을 올리며 공격 감을 조율했다.

6-6부터 11-11까지 이어진 양팀의 동점 접전의 흐름은 OK저축은행이 끊었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오픈-블로킹-오픈 연속 득점 등에 힘입어 점수를 4점 차로 벌렸다.

그러나 레오가 시몬의 독주를 막았다. 레오가 시간차와 백어택으로 몰아붙이자 시몬은 잇달아 공격범실을 내며 15-15 동점을 허용했다.

레오는 20-19로 다시 뒤지는 상황에서 오픈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의 황동일·이선규, OK저축은행 송희채 등 국내선수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상황은 24-24 듀스로 흘러들었다.

듀스는 용병 대결로 마무리됐다. 레오의 백어택이 코트 밖으로 벗어난 뒤 시몬이 오픈공격에 성공하면서 2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이 웃었다.

3세트는 레오에 울고 웃는 경기였다.

레오는 2연속 서브에이스 등 총 15득점을 퍼부으며 펄펄 날았고 삼성의 5점 차(12-17)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세트 중반 비디오판독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잇단 범실을 내 20-20 추격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24-24 듀스로 접어들었다.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오픈공격과 송희채의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성공하면서 짜릿한 챔피언결정전 첫승을 맛봤다.



전진이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