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28)씨와 최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초 온라인에서 A양을 만나 지난 26일 오전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A(14)양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일 한 남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가 연락이 닿지 않자 모텔 객실을 뒤져 A양이 목이 졸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부검결과 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A양은 지난해 11월 말 충북 증평에서 중학교 2학년에 다니다가 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박씨 등이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진술한 20∼3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지만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남성은 사건 당일 오전 6시 30분 A양과 함께 모텔에 들어갔다가 약 2시간 뒤 모텔을 나섰으며, 이후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종적을 감췄다.
A양과 박씨 등은 통신사에 등록되지 않은 공기계를 이용해 연락했기 때문에 통신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양은 또 용의자와는 스마트폰의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범행 후 A양의 휴대전화 기기를 갖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 남성의 채팅 아이디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 남성이 범행 전 지하철을 이용해 모텔에 도착한 점을 확인하는 등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이 남성은 작은 키에 도주 당시 회색 모자와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후 그를 태운 택시기사를 찾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경찰,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중생에 성매매 알선 2명 영장
입력 2015-03-28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