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 없이 대형 수술 다반사?”北,정전되면 수술 중단

입력 2015-03-28 12:57
국민일보 DB

북한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28일 북한 내 열악한 생활상을 전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8일 보도했다.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스웨덴 국영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대부분 가정집의 전기가 끊겨 어린 학생들이 평양 시내 가로등 밑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내 숙소에는 전기가 그런대로 공급되지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심지어 스피커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전압이 낮아서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 데 1시간이나 걸린다”고 설명했다.

보그 서기관은 “아파트에는 전기뿐만 아니라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아 대사관 사무실에 가야 몸을 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그 서기관은 "평양 외곽지역으로 나가보면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차량이나 버스, 또는 기차로 가야 할 거리를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을 제외한 곳은 극도로 가난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의과대학 예과 과정을 밟고 있는 조사이아 차씨는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소개했다.

차씨는 지난해 9월 북한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병원의 시설이 굉장히 열악하고 원시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북한에서 마취제가 부족해 마취제 없이 수술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 모습을 목격했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며 “수술 도중 전기가 나가 10분 정도 기다렸다 다시 수술을 재개해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고 VOA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