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국회 의사당에 많은 조문객이 몰려 싱가포르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조문을 일부 제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7일 오후 조문객이 계속 불어나 대기 행렬이 의사당 옆 파당 광장을 지나 지하철 시청역까지 뻗어나가자 안전을 이유로 국민에게 더는 줄을 서지 못하게 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조문객을 가급적 많이 받고 싶으나 국민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일시적으로 특정 지점에서 조문 대기 줄을 중단한다며, 줄서기를 다시 시작할 때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 오후에 빈소를 찾았는데 줄을 서지 못해 실망했다"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줄서기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부는 의사당 빈소에 조문 대기 행렬이 너무 길다며, 가급적 지역 회관 등에 차려진 추모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5일 리 전 총리의 관이 의사당에 안치돼 국민들의 조문이 시작 된 이후 싱가포르 국민들은 10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며 조문했다.
정부는 조문 시간을 당초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정했다가 조문객이 불어나자 이를 하루 24시간으로 확대했다.
당국은 25일부터 27일 오후 11시까지 29만여 명이 조문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리 전 총리 빈소의 국민 조문은 장례식을 앞두고 28일 오후 8시까지만 계속되며, 장례식은 29일 오후 2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문화센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
싱가포르 당국, 리콴유 빈소 조문 일부 제한
입력 2015-03-28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