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인신매매 가슴 아파…고노담화 재검증 안해"

입력 2015-03-27 23:43
연합뉴스 제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을 당하고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다음 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는 이날자로 발매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아베의 한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또 “아베 내각은 1995년 2차대전 종전 50주년 때의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종전 60주년 때의 고이즈미 담화 등 전임 내각의 역사인식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내각은 1993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한 고노 담화를 재검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정치인들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한다”며 “역사가 논쟁이 될 때 그것은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