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참회장 회담… 사드 논의는 없었다?

입력 2015-03-27 17:00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최윤희 합참의장은 27일 서울 이태원로 합참 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뎀프시 의장이 통합미사일방어(IAMD)의 필요성을 언급해 간접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참 관계자는 “회담에서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준비작업 진척 현황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방안이 집중 협의됐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이 사드 배치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이 사안이 한국 사회에서 거센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방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 한국측에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뎀프시 의장이 언급한 통합미사일방어는 사드 배치를 포함한 한·미·일 공동미사일방어망구축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한·미간 미사일방어를 위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정보교류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미간에는 북한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한국의 탄도탄작전통제소(AMD-CELL)와 주한미군의 전역미사일방어작전통제소(TMO-CELL)간에 미사일발사지점·궤도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위협에 대한 공동방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사드 배치나 미국의 미사일방어망 편입과는 전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뎀프시 의장은 한·미 합참의장회담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국군 수뇌부와 매우 중요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최근 몇 년간 한미동맹은 대단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연합기동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처음으로 독도함(1만4500t급)이 지휘함으로 참가해 한국군 주도로 진행된다. 한국 해군 상륙함(2600t급)과 미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함(4만1000t급) 등 함정 30여척과 한·미 해군·해병대원 7600여명이 참가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