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정원 간첩 2명 체포... 교계, "간첩이 아닌 목사" 석방 촉구

입력 2015-03-27 16:53
북한이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김국기(61)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장 조갑문 목사) 소속 목사인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이에따라 교계는 김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합동중앙은 총회 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억류된 2명 중) 김 목사는 2003년 중국 단둥에 파송됐다”며 “김 목사는 단둥에서 선교활동을 했을 뿐 간첩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목사는 단둥에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와 꽃제비,조선족들을 돌본 선교사”라며 “북한의 조치는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석방을 촉구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김 목사는 중국 단둥에서 선교 중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도 북한이 우리 국민 2명을 ‘간첩 혐의’로 억류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 정부에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 김 목사와 최춘길씨를 억류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두 사람을 조속히 석방해 우리 측으로 지체 없이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중국 단둥에서 국정원에 매수돼 간첩 활동을 했으며, 북한 지도부를 비난하는 선전물을 제작·유포하고 북한 화폐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유영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