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중산간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예정, 환경단체 반발

입력 2015-03-27 14:48
한라산 중산간인 해발 370m 지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리라며 “이곳은 한라산국립공원과도 불과 3㎞ 떨어진 곳으로 제주도내 단지형 공동주택 중에선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아파트 규모는 6층 높이 759세대다.

환경운동연합은 “계획이 승인돼 공사가 시작될 경우 중산간과 한라산의 경관을 해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이미 중산간 난개발이 심각한 상황에서 아파트마저 첨단과학단지에 대규모로 세워지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도미노처럼 걷잡을 수 없는 중산간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아파트의 예상분양가는 도심외곽인데도 3.3㎡(평)당 850만원”이라며 “분양가가 700만 원대인 제주시내 아파트가격 보다 훨씬 높아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제주도 부동산 거품을 키우는데 일조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업계획은 중산간 난개발을 통제하겠다는 원 지사의 도정운영 방향과 전혀 맞지 않다”며 “중산간 대규모 아파트 건설의 첫 신호탄을 막아야만 앞으로 무분별한 도심의 확장을 관리하면서 국제적인 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갖출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건설 전문 시행사인 디알엠시티는 2013년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부터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공동주택용 2필지 총 2만8529㎡를 사들인 뒤 작년 9월 시공사를 한화건설로 정하고, 지난 1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