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5·덴마크)가 지난해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결별했을 때 심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보즈니아키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와 헤어지기 전까지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며 “훌륭한 선수 경력에 완벽한 가족까지 모든 것이 좋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보즈니아키는 결별 당시에 상황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면서 “가깝게 지내는 누군가가 사망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것을 이겨내야만 했고 결국 짧은 시간에 나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결과가 됐다”며 “누가 진정한 내 편이고 누가 좋을 때만 함께 하는 사람인지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결별 뒤 처음 출전했던 프랑스오픈에 대한 기억도 전했다. 보즈니아키는 “사실 그때 무릎과 손목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빠도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으면 그냥 쉬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온종일 앉아서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보즈니아키는 “코트에 들어서는데 모든 사람이 나를 불쌍하게 보는 것 같았다”며 “경기에 출전해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장례식에 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보즈니아키, 매킬로이와 결별 후 첫 대회 심경 토로 “내 장례식 와 있는 느낌”
입력 2015-03-27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