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간 딸 납치” 협박전화 경찰이 피해 막아

입력 2015-03-27 10:21

보이스 피싱으로 보이는 ‘해외에 유학 간 딸을 납치했다’는 내용의 협박전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발 빠르게 대응해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가정주부 신모(52·여)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쯤 낯선 남성으로부터 “딸을 납치해 감금중이다”란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여자가 울고 있는 목소리까지 들려줬다.

놀란 신 씨는 전화를 끊은 후 경찰 112에 “호주에서 딸이 어학연수중인데 납치 당한 것 같다”며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전화를 받은 직후 딸(29)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호주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밖에 되지 않아 현지는 한낮인데도 통화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신씨의 집을 찾아 전후사정을 들은 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문홍진(49) 경사 등은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 일 것으로 직감했다.

문 경사는 신씨 딸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엄마가 아파요. 보는 즉시 연락주세요”란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신씨 딸의 인적사항과 최근 사진을 보낸 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신 씨 딸 소재파악과 연락이 가능한지를 확인했다.

영사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한지 15분이 지나 딸로부터 “무사히 잘 있다”는 전화가 걸려 와 신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