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 결장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하는 조디 머서(29)에게 밀린 모양새다. 머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피츠버그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대 7로 졌다. 8회까지 5대 5로 맞섰지만 9회초 2실점하고 무너졌다. 머서는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의 타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41로 상승했다.
강정호는 벤치에 앉았다. 클린트 허들(58) 감독의 호출을 마지막까지 받지 못했다. 강정호는 미국 투수들의 공을 적응하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예정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7타수 3안타 타율 0.111를 기록했다.
허들 감독은 지역방송 KDKA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유망주로 생각하고 영입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고 연습을 계속하면 자신만의 방법과 스트라이크존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다음달 5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에서 25명의 로스터로 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로스터가 나오면 밝히겠다”며 “강정호를 피츠버그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는 의미지만 마이너리그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발언이다.
허들 감독은 “언론과 여론에서 강정호에 대한 충고가 나오고 있다”며 “강정호가 한국 최고의 야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범경기 결과를 보고 내린 결론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했다.
강정호가 타격할 때 앞발을 잠시 드는 타격동작 이른바 ‘레그킥’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레그킥을 한다. 머서도 레그킥을 한다”며 “놀라운 점은 누구도 머서의 레그킥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 강정호의 레그킥만 문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시범경기 2연패를 당하면서 10승10패를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강정호 마이너리그로?… 허들 감독 “피츠버그에서 만나자”
입력 2015-03-2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