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몽고간장,北에서 최고인기”여자수영복까지 몰래 수입

입력 2015-03-27 08:32

북한 간부들이 중국을 왕래하는 인편으로 한국 식료품과 의약품, 전자제품을 은밀히 들여다가 소비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7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간장 맛이 북한 간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간부들이 겉으로는 한국제품을 배척하라고 선동하면서도, 뒤에서는 은밀히 배달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중국 료녕성에 거주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북-중 국경을 오가는 북한 화물트럭들이 대부분 간부들이 주문한 상품을 몰래 날라가고 있다”며,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수십 장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약 2년 동안 북한군 강성무역총회사 소속 운전수로부터 받았다는 소식통의 전해준 물건 품목에는 일본산 샴프와 린스, 그리고 냉동 양고기, 심지어 날치알, 메밀국수까지 있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또 여자 수영복과 남자 팬티를 비롯한 의류에서부터 대장약, 앙궁우황환 등 갖가지 의약품 목록도 포함됐다.

이 소식통은 “한국의 몽고간장은 중앙의 간부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며 “2013년에는 몽고간장이 버젓이 세관을 통과해 들어갔는데, 한국 상품 단속이 심해진 작년부터는 상표를 다 떼어버리거나 훼손시킨 다음 몰래 들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잦은 정전 탓인지 주문 품목에는 태양열 축전지와 손전등도 있고, 텔레비전 수상기와 냉동기, 쿠쿠밥솥도 등장한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