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주미대사 “미국, 한일 역사문제에 분명한 인식 있다”

입력 2015-03-26 17:04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6일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견고한 공감대가 있다”면서 “행정부와 의회, 학계, 언론계에서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열리눈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 대사는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미국은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사는 미국의 역사인식이 분명하다는 이유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했을 때 ‘한·일 역사문제에서 과거를 공정하고 정직하게 그대로 인정하는 게 첫째’라고 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끔찍하고 지독하고 쇼킹하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이 그 이상 강한 표현을 쓰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가 너무 관심을 갖다보면, 노심초사가 지나쳐서 기우를 하면 오히려 지금 (워싱턴에는) 없는 피로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결과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또 미국 의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 내용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대로 역사문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결되는 것이지 미화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그런 연설이 성사되면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