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휘영(38·여)씨는 지난해 봄, 팔꿈치에 붉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작은 점만한 크기였던 반점들이 점차 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커져 버렸다. 피부과를 찾은 박 씨는 진단 결과 ‘판상형 건선(심상성 건선)’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씨는 꾸준하게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완화되는 듯하다가도 악화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차츰 치료를 포기하게 됐다고 한다.
박씨가 앓고 있는 '판상형 건선'은 건선 중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유형이다. 팔꿈치나 무릎, 두피 등 피부의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으며, 처음에는 작은 붉은 점으로 시작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붉게 솟아오른 판과 같은 모양을 띤다.
이 반점들은 '인설(각질)'이라는 은백색의 겹겹이 쌓인 죽은 피부세포들로 덮여 있는데, 인설은 피부에서 끊임없이 떨어져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과 가려움, 그리고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건선은 흔히 완치가 쉽지 않고 평생에 걸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으로 건선치료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 강동점 원영호 원장은 "건선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꾸준한 생활관리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정확한 치료만 해주면 건선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생활관리법으로 원영호 원장은 기후요법을 제시했다. 자외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실제로 피부과에서도 광선요법이라고 해서 자외선 요법을 응용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를 '기후요법'이라고 하는데, 장시간 노출하면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주치의의 지도에 따라 적정 시간을 정해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건선질환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원영호 원장은 "햇빛이 진피층 아래로 침투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피부조직의 재생을 활성화시켜준다"면서 "적당량의 햇빛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을 살균·소독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무너진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주는 방식으로 건선을 치료하는데, 이때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하늘마음한의원에서는 청열해독산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체형, 질환에 따라 약제를 가감함으로써 피부의 열을 낮춰주고 독소를 풀어내 피부 재생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청열해독산은 이 한의원의 33인 피부주치의가 구암 허준의 동의보감, 벽역신방의 처방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건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으로 6종류의 유산균과 바실러스균을 발효해 제조한 한약이다.
천호 건선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원영호 원장은 "건선은 불치병이 아니라 면역기능만 정상화한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다만 면역상태는 식습관, 스트레스, 약물 복용 여부 등의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결국 청열해독산 처방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려면 평소 마음을 편안히 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지속해야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건선이 불치병? 습관부터 관리하면 완치 가능
입력 2015-03-26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