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지 105주기가 되는 26일, 안 의사 의거를 다룬 일본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6분44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의거의 개요, 안 의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와 추모 분위기, 안 의사가 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에 대한 해설 등을 담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메가스터디와 함께 배포한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제작된 ‘한국인이 알아야 할 인물 이야기-제1탄 안중근 편’에 일본어 자막과 해설을 입힌 것이다.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이며 30년 넘게 안중근 알리기에 힘써온 박삼중 승려는 안 의사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책 ‘코레아 우라’(소담출판사)를 105주기에 맞춰 출간했다. 그는 책에서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로만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공존공생을 염원했던 평화주의자로 조명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쓴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소담주니어)도 함께 나왔다. 두 책의 추천사는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썼다. 안 의사는 ‘도마’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다.
순국 105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삶과 사상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31일부터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시작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으며 의거 다음날 발행된 경성일보 호외, ‘동양평화론’ 필사본, 친필 유묵 10여점, 그동안 발간된 안 의사 전기와 영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6월 7일까지 이어진다.
안 의사의 의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영웅’도 다음달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2009년 초연된 ‘영웅’은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초청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안중근 역할을 맡은 배우 정성화를 비롯한 ‘영웅’ 전 출연진은 이날 오전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중국 뤼순감옥박물관에서는 오전 10시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한중친선협회와 다롄한인회가 공동 주관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다롄 현지에서는 해마다 안 의사 순국일에 맞춰 교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추모행사가 열렸지만 우리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형식의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다롄 한국국제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뤼순법원 유적에서 안 의사 재판 과정을 재현하는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거 105주년 맞아 안중근 알리기 행사 잇달아
입력 2015-03-26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