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이라크 내전으로 난민 신청자 22년 만에 최다

입력 2015-03-26 16:21
지난해 세계 난민 신청자가 22년 만에 최대 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내전으로 인한 난민 신청자가 50%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2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산업국가로의 신규 난민지위 신청자 수는 8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분쟁으로 90만명이 난민 신청을 했던 199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내전 5년째에 접어든 시리아에서 15만 명이 난민 신청을 해 전체 난민 신청자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 이후 21만5000명이 사망했고, 나라를 떠난 400만명을 포함해 114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

시리아와 함께 IS 사태의 중심에 선 이라크도 전년보다 2배 늘어난 6만8700명이 난민 신청을 했고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6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가장 많은 난민 신청을 받은 나라는 독일로 총 17만3000건에 달했다. 독일을 비롯해 미국, 터키, 스웨덴,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전체 난민 신청의 60%를 받았다.

한국에 대한 난민 신청도 큰 폭으로 늘어 2013년 1600건에서 지난해 2900건으로 늘었고, 일본도 전년보다 53% 늘어난 5000건의 신청을 받았다. UNHCR 한국대표부는 한국으로의 난민을 신청한 건수가 2010년 430건에서 2011년 1010건, 2012년 114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신청자는 이집트, 파키스탄 출신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