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다음 달 15일로 1주기를 맞는 추모기간을 전후해 전국의 각 지방·기초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잇따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일부 의회의 연수가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어 외유성 해외 연수라는 비난과 함께 시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국 지방·기초의회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 인근의 목포시의회 의원 13명은 다음 달 4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터키와 그리스로 연수를 떠난다. 조성오 의장을 포함해 고승남 부의장, 정영수 도시건설위원장 등 의회 의장단이 주축이다.
이들은 터키 이스탄불 피롯티에언덕 관광케이블카와 그리스 지중해 섬 관광의 메카 에기나섬, 세계자연유산 파묵칼레와 음악 분수 쇼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인천시의회 의원들도 회기가 끝나자마자 노경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9명이 지난 25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또 인천시의회 최용덕 위원장을 비롯한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5명도 지난 25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났다. 비용은 시의원 1인당 평균 340만원이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등 유럽 3개국을 다녀왔다. 도 곳곳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농가들이 시름하는데도 슬그머니 해외 연수를 다녀와 비난을 받고 있다.
충북 제천시의회도 지난 22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의 해외 연수길에 올랐다.
대구지역의 각 기초의회는 해외 연수 경쟁이 붙은 꼴이다. 대구 서구의회 의원 12명 전원은 다음달 10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등의 유럽 연수에 나선다. 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원 5명도 다음달 18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으로 떠난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다음달 말쯤 북미, 호주, 뉴질랜드, 중국으로 나뉘어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전남 순천시 민주평통 자문위원 40명도 4500만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다음달 2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로 ‘통일안보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해외연수단에는 당연직인 순천시의원들도 포함됐다. 베트남 하노이 민속학박물관, 바딘광장, 호안끼엠 호수, 하롱베이 비경, 탐낭동굴 등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졌다.
목포=김영균 기자 전국종합 ykk222@kmib.co.kr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세월호 추모기간 겹치는데 지방의원들 잇단 해외연수 논란
입력 2015-03-2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