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5주년에 또다시 음모론 제기… 미국 국무부는 “폭침 맞다"

입력 2015-03-26 16:24
북한이 천안함 폭침 5주년인 26일 또다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아니라 미국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며 미국을 거세게 비난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천안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건 미군 잠수함”이라며 “천안함은 어뢰 공격이나 폭발이 아니라 미군 잠수함의 의도적인 충돌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고 주 장했다. 천안함 사건 직전 한·미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미국 잠수함이 침몰했으며, 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이다.

보도는 “침몰수역은 고도의 경계태세가 유지되며 2중·3중의 탐지감시체계가 가동되는 곳이었다. 사건 당시에는 한·미훈련의 일환으로 대함·대잠 작전과 대공사격, 해상차단작전 등이 벌어졌다”며 “이런 정황 속에서 미군 잠수함이 침몰해 그것을 빼내는 것이 미국에겐 급선무”였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 제재 강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등이 진행됐다며 “미국은 천안함 사건을 통해 남조선을 세계제패전략 실현의 주요 구성 부분으로 더욱 확고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을 독일 나치가 저지른 ‘국회의사당 방화사건’, 일제가 중국을 침략하고자 저지른 ‘노구교 사건’,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에 비유하며 “(천안함 사건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군사적 환경을 유리하게 전환하려 조작한 아시아판 9·11 사건이며 사기극”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미국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5일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 “2010년 5월 발표된 국제조사단의 보고서가 증거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해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