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며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이 이렇게 예고했음에도 ‘세계 경제의 몰락-달러의 위기' 저자인 리처드 덩컨 경제학자는 오히려 미국이 네 번째 양적완화(QE4)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덩컨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5년 CFA 코리아-대신 콘퍼런스' 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QE1∼2 직후의 상황을 되짚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덩컨은 “QE1 종료 직후 경기 침체에 준하는 상황이 나타났고, QE2가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덩컨은 “실제로 QE3가 끝난 후 미국 증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500 지수 기준)는 더이상 반등하지 않는다”며 “향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경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연준은 QE4를 추가로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가 긴축정책보다 통화완화 정책을 추가로 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덩컨은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통화부양책도 추가로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의 경제도 위기 상황이므로 중국이 과거처럼 수출할 수 있는 대상국가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경제성장 모델을 수출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리처드 덩컨 “미국이 금리 올린다고? 아니, 4차 양적완화 할 거야”
입력 2015-03-26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