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종축장 드라마세트장 조성 백지화

입력 2015-03-26 15:31
부동산 투기논란을 빚었던 강원도 원주시 옛 종축장 부지 매각에 대한 드라마 세트장 건립 계획이 백지화됐다.

원주시는 26일 열린 원주시의회 제177회 임시회 제2차 산업경제위원회에서 “드라마 제작사가 드라마 세트장 건립과 관련해 개발행위 허가, 가설 건축물 축조 신고, 도유지 대부 신청 등 각종 인·허가 신청을 철회해 달라고 지난 25일 요청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제작업체는 지난 25일 도에 접수한 공문을 통해 “당사의 뜻과는 다른 일부 도의원들의 의견, 언론상황, 여론몰이 및 땅 투기의혹 등과 관련해 당혹스런 입장”이라면서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 관련 사항을 철회하고, 오픈세트장 신축을 잠정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도유지인 옛 종축장 부지에 드라마세트장 조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강원도의회는 재정 확충 효과와 드라마 세트장이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도의 매각 안을 부결시켰다.

도는 도의회에서 매각 안이 재차 부결되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면적(4863㎡)으로 줄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에 원주지역 도의원들은 “드라마 제작업체가 드라마 세트장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부동산 차익을 노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원창묵 원주시장, 옛 종축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특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며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찬성하고 나서는 등 찬반논란이 확산됐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