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 프로젝트’ 토지 매입 문제로 지지부진

입력 2015-03-26 15:43

섬속의 섬 가파도를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토지 매입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제주도는 2013년 9월부터 ‘가파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가파도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키자는 것이다.

기본 취지는 대규모 개발로부터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섬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성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했다. 기본 설계안에는 가파도를 상동·중동·하동으로 나눠 섬 전체 면적의 2.82%(2만5000㎡)에 가파도 원식생 보전지역, 게스트하우스, 주민휴게실, 어업센터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017년 2월까지 사업비 1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안으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나 사업부지 내 토지 매입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는 16억5000만원을 들여 사업부지 2만5000여㎡를 매입한다는 계획이지만 3월 현재까지 5828㎡(23%)를 매입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땅값 상승을 기대하는 토지주가 매각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제주지법에 경매로 나온 가파리 340㎡ 규모의 토지 낙찰가는 감정가(1394만원)의 5배가 넘는 7399만원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개발로부터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 취지를 잘 설명하면서 토지주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