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산짐승과의 전쟁중”먹이찾아 민가까지 출몰

입력 2015-03-26 14:55

추운 겨울이 지나면서 북한 농촌마을에 산짐승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6일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런 현상이 산에 나무도 없고 먹을 게 없어 굶주림에 지친 산짐승들이 민가에 까지 내려오는 것이라고 RFA는 보도했다.

최근 중국 방문에 나선 평안북도 정주군의 한 농촌주민은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꿩과 산토끼, 멧돼지 같은 산짐승들이 마을 민가에 까지 내려오는 기이한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벌거숭이가 된 산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산짐승들이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에 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산짐승들이 출몰하자 마을주민들이 이를 잡겠다고 개를 풀어 산짐승 사냥에 나서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뭔가 상서롭지 못한 징조”라면서 “산짐승들도 먹을 게 없는 이 땅에서 살지 말고 중국이나 남조선으로 뛸 일이지 뭣 하러 마을에 내려왔나”라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고 한다. 또 “보위부에서 통행증을 안 떼 주는데 산짐승이라고 별 수가 있겠느냐”며 뼈있는 농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