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도 일반고 지방→서울 전학 46.6% 급증

입력 2015-03-26 14:56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도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하는 고교생이 급증했다. 특히 학군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강남권에 집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학년도 3월(2∼13일) 신학기 일반고 전·편입학 배정을 실시한 결과, 배정 인원이 10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5명)보다 13.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안에서 학교를 옮긴 경우는 2.29% 감소했다. 반면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학생은 145명으로 지난해보다 46.6% 늘었다. 경기도에서 전입한 학생은 98명으로 24.4% 증가했다.

학군별로는 강남학교군(강남·서초구, 14.2%), 강동·송파학교군(13.6%), 서부학교군(마포·은평·서대문구, 10.8%), 강서학교군(강서·양천구, 8.9%) 등에 전입학생이 많았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하는 강남권에 전체 전입학생 중 27.8%가 몰렸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입학하는 편입학 배정인원은 114명으로 작년보다 40.9%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세난 때문에 전입 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학생이 크게 늘어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3월 초부터 학교 배정 이후 거주지 변동 등 사유에 따른 전·편입학 배정을 시행하고 있다. 연중 전·편입학 배정 인원의 20%가량이 3월 초에 몰린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