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챔피언과 비긴 아시안컵 챔피언… 호주, 독일과 2대 2 무승부

입력 2015-03-26 14:27
‘사커루’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호주는 ‘월드 챔피언’ 독일과 난타전을 벌여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인 호주는 6일(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즈-발터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1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호주는 선발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백전노장’ 팀 케이힐을 비롯해 로비 크루즈, 매튜 스피라노비치, 크리스 허드, 리스 윌리엄스, 커티스 굿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대신 알렉스 윌킨슨(전북 현대), 루크 드베어(전 경남·브리즈번), 맷 매케이(전 부산·브리즈번), 나단 번즈(전 인천·웰링턴) 등 전·현직 K리거들이 대거 기용됐다.

독일은 호주의 1.5군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17분 터진 마르코 로이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호주의 제임스 트로이시는 전반 40분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마일 제디낙이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독일은 후반 28분 마리오 괴체와 로이스를 빼고 토니 크루스와 루카스 포돌스키를 투입해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포돌스키는 후반 36분 동점골을 뽑아내 팀의 패배를 막았다.

호주에서 축구의 인기는 럭비, 크리켓 등에 밀린다. 그러나 2004년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은 프로 리그인 A리그가 출범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관중이 매년 늘고 있다. 호주와 한국의 아시안컵 결승전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사커루’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리그 발전이 대표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