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 인수’ 관련 김백준 전 청와대기획관 아들 검찰 고발돼

입력 2015-03-26 14:57

대표적 자원외교 실패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정유업체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26일 김 전 기획관의 아들 형찬씨와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장 안모씨의 배임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메릴린치는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에 자문을 맡았다. 김씨는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에 근무하고 있었다. 야당에서는 메릴린치를 투자자문사로 선정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모임은 “2009년 3월 석유공사의 투자자문사 선정 심사에서 10곳의 후보 중 유독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비계량 평가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씨가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단순한 팀원 이상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모임은 하베스트 인수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면서 메릴린치의 과도한 성공보수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에 지불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성공보수 요율에 따르면 508만 달러가 성공보너스인데도 석유공사는 260만 달러를 더 지급했다.

국민모임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국공무원노조, 정의당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하베스트 인수를 비롯한 자원외교 의혹과 관련해 석유공사, 광물공사, 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전·현직 사장들을 배임 혐의로 이미 고발한 상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