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홍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그립다, 아프다, 슬프다, 괜찮지 않다, 좀 알아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들이 그저 부럽다"고 운을 띄운 뒤 "이렇게 죽지도, 이렇게 살지도 못하는 아무런 희망 없는 ‘진짜 밑바닥을 기는 상태’로 있다보니 가끔씩 나가는 세상 밖이 점점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암세포는 무럭무럭 더 커져만 가고 있다"며 "사람들은 무뢰배처럼 내게 다 내놓으라 하니 이미 멍들어버린 내 가슴은 이게 아픈 건지 괜찮은 건지조차 모를 만큼 무뎌져 버린 채 그냥 뾰족뾰족 날이 서 버렸다"고 게시해 암 투병 중임을 언급했다.
앞서 홍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감되기 전 건강검진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석방된 이후 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암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홍씨는 지난 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MB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민간잠수부라고 주장하며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구조 활동을 막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해경에 고소당했다.검찰은 홍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지난 1월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25일 홍씨는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을 올린 인터넷 이용자 800여명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씨는 악성 댓글 뿐 아니라 단순한 욕설을 한 사람들까지 모두 모욕 혐의로 고소한 뒤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홍씨는 "검찰전산망에 839명이라고 하더라. 이미 고소된 것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이며 악플 단 쪽에서 합의를 요청해 온 것이지 내가 합의를 종용한 게 아니다"며 "실제로 합의한 건은 몇 건 되지도 않는다. 합의금을 받은 경우는 일부이고 합의금 없이 고소취하, 선처로 합의한 이가 대다수다. 오히려 변호사 비용이 더 들어갔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