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종자 개발로 농수산 경쟁력 키운다

입력 2015-03-26 10:43
대기업이 종자 개발로 농수산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여인홍 차관과 김철하 대표이사, 문병석 식품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CJ브리딩 주식회사 출범식’을 열고 농산물 우수 종자 개발을 위한 전문 법인을 설립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CJ제일제당과 서울대가 함께 개발해 ‘햇반 큰눈영양쌀밥’으로 상품화된 우수 쌀 종자 ‘서농17호’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 정용해씨도 참석했다. 한양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영식 교수를 자문위원장으로 교수진 6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단도 구성됐다.

‘CJ브리딩’은 우수한 토종 농수산물 종자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앞으로 쌀 콩 녹두 고추 배추 참깨 김 등의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 종자를 연구 개발하는 한편, 농가를 대상으로 개발된 종자를 보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CJ제일제당측은 밝혔다.

종자의 품종에 대한 기초연구는 학계와 정부 기관이 수행하고, 시험재배 단계의 연구개발은 CJ브리딩이 담당하며 확대재배는 농민이 담당하는 구조로 기업과 학계, 농민이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재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농업의 경쟁력이 갖춰져야 한다’라는 이재현 회장의 판단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가공식품에 적합한 최적의 농산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산학협력체계를 통해 개발한 다수확 신품종 콩나물 콩 종자인 ‘CJ행복한1호’와 4년간의 쌀 종자 연구 끝에 기존 쌀에 비해 쌀의 영양이 모여 있는 쌀눈의 크기를 3배 가량 더 키운 신품종인 ‘서농 17호’가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은 CJ브리딩을 통해 이 같은 종자 연구개발의 연장선상에서 토종 종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년 내에 8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종자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재배를 통해 성과가 검증된 종자에 대해 계약재배를 진행해 우수 종자로 만든 농산물을 상품화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한식의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 우수 종자의 확보는 농가와 기업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CJ브리딩이 개발하는 우수 종자가 우리나라 농수산 분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