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에 태극기 단다는데… “60억, 그 돈으로 밥이나 잘 먹여라”

입력 2015-03-26 09:17 수정 2015-03-26 18:18

국방부가 60억원을 들여 현역 군인의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은 장병들의 애국심과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을 “그 돈으로 밥이나 잘 먹여라” “병영 비리부터 개선해라” “60억이라… 비리사건 또 터지겠군”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끊이지 않는 간부들의 성폭력과 병영 내 폭력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군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 사업으로 전 장병의 군복에 태극기를 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6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태극기를 붙일 수 있는 벨크로(velcro·찍찍이)가 부착된 군복과 태극기 패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군 군복엔 해병대와 카투사, 해외 파병 장병의 전투복에만 태극기가 부착돼 있다. 군복과 태극기 패치가 제작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갓 교육 훈련을 마친 신병에게 우선 보급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해 애국심과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새겨주자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태극기 단다고 자긍심이 높아질까?… 국방부는 생각이라는 게 있는가” “아예 태극기를 전 국민 옷 왼편에 달게끔 하지” “예산 60억 누구 주머니로 들어갈지 지켜볼 것” “뜬금없는 미국 따라하기에 세금만 날아간다” “그럴 돈 있으면 장병들 처우 개선에 써라”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애국심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일” “국방부가 근래들어 가장 잘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