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가 늦춰지자 아프간 탈레반은 “계속 싸우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25일 “아프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표는 평화 노력을 해친다”며 “미국이 패배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10만 명 이상의 군대를 주둔시켰을 때도 그들(미국)은 우리를 이기지 못했는데 1만 명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국을 방문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안정화 지원군 9800명을 올 연말까지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한 뒤 아프간군 훈련과 대테러 지원 병력 1만여 명을 남긴 데 이어 올해 말 주둔군 규모를 5500명으로 줄이고 내년 12월까지 완전히 철군할 예정이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프간 탈레반, 미군철수 늦추자 “계속 싸우겠다” 반발
입력 2015-03-26 00:14